상품학은 유, 무형재의 생산, 유통, 소비를 학제간 연구하는 총합 학문입니다.
상품학은 상업의 객체인 상품의 본질을 자연과학적, 품위감정학적인 면에서 구명하고 유통경제학인 면에 있어서의 여러 현상과 영향 그리고 국민 경제에 어떻게 하면 공헌할 수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연구하는데 그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상품학과 마케팅은 학문적 영역이 중복되고 연구의 접근방법이 유사한 면이 있지만, 상품학은 그 자체의 독자적 영역에 있어서 마케팅과 구별되는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상품학의 독특한 고유 분야는 상품성(상품의 본질, 구조, 특질, 성격), 상품의 분류(원리, 체계, 유형), 개별 상품특성등이 있습니다. 또한 상품 본질론에서의 상품가치론 그리고 상품환경론과 자원론과 같은 분야는 마케팅에 없는 상품학의 고유한 분야입니다. 즉, 상품학은 상품 그 자체 및 서비스나 소프트웨어와 같이 상품의 형성요인과 그 유통에 관련되는 모든 부문을 포괄하고 있으며, 상품의 적상성(상품의 질, 가격, 보존, 운반 등), 상품분류체계, 선별과 표준화, 품질 표시, 제조물책임, 디자인과 포장, 소비활동, 환경친화적 상품 등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그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은 철학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실용적 학문이지만, 상품학은 철학, 자연과학, 경제학, 경영학, 사회학, 환경론 등의 학문과 교류하는 총합과학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품학과 마케팅은 중복되는 분야가 있으면서 또한 독자적인 영역이 있으므로 각기 발전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산업의 체질이 튼튼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컨대 독일제 기계, 일제 전자제품, 그리고 이태리 패션상품 등은 마케팅이 잘 되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 아니며, 그 이전에 상품력이 우수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 일본, 이태리와 같은 국가에서 상품학의 연구가 활발한데 이것이 그들 국가의 기업이나 상품의 국제경쟁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상품학은 상품자체의 가치(사용가치) 창조에 중점을 둡니다. 반면 마케팅은 광고와 같은 촉진을 통한 교환가치의 증대에 관심이 큽니다. 그래서 상품학이 당기는(pull) 음(陰)의 학문이라면, 마케팅은 밀어내는(push) 양(陽)의 학문인 것입니다. 음양은 하나이므로 두 학문은 서로 보완의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국제적 조직인 상품학회의 역할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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