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학은 유, 무형재의 생산, 유통, 소비를 학제간 연구하는 총합 학문입니다.
상품학과 마케팅은 중복되는 분야가 있으면서 또한 독자적인 영역이 있으므로 각기 발전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산업의 체질이 튼튼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컨대 독일제 기계, 일제 전자제품, 그리고 이태리 패션상품 등은 마케팅이 잘 되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 아니며, 그 이전에 상품력이 우수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 일본, 이태리와 같은 국가에서 상품학의 연구가 활발한데 이것이 그들 국가의 기업이나 상품의 국제경쟁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상품학은 상품자체의 가치(사용가치) 창조에 중점을 둡니다. 반면 마케팅은 광고와 같은 촉진을 통한 교환가치의 증대에 관심이 큽니다. 그래서 상품학이
당기는(pull) 음(陰)의 학문이라면, 마케팅은 밀어내는(push) 양(陽)의 학문인 것입니다. 음양은 하나이므로 두 학문은 서로 보완의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국제적 조직인 상품학회의 역할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